5거래일 동안 4000억 순매수
이달 들어 삼성전자 1385억원 사들여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전략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연기금의 매매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전일까지 1906.62에서 1884.83으로 1.14% 밀렸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4000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이며 코스피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달 이후 31거래일 동안 단 4거래일만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 461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연기금은 138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연기금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특징으로 저가매력과 실적 가시성을 꼽았다. 김용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로 대변되는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보였다"며 "특히 실적 전망치가 낮아져서 눈높이 대비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123만2000원으로 올해 초 157만6000원에 비해 21.8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는 8.4%, 한국전력은 6.33%, KB금융은 6.82% 각각 떨어지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순매수 종목들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추격매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연기금이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장세이기 때문에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하나의 트레이딩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다만 연기금이 산 종목이라고 막연히 추격 매수하겠다는 시각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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