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김창호 회장(사진·아진엑스텍 대표)은 '대구토박이'다. 20년 가까이 고향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이런 고향 사랑이 정작 기업을 이끌어 가는데는 장애가 되기도 했다.
사업모델인 모션제어 기술은 전기공학과 기계공학을 접목해야 하는 기술이다보니 개발과정 자체도 어려웠다. 막상 개발이 끝난 시점에서 기술력을 인정해주는 곳도 많지 않았다. '촌에서 무슨 칩을 개발했냐? 뺏긴 거 아니냐?'는 식으로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김 회장은 "기술로 설득하는 것보다 사람을 설득하는 게 더 어려웠다"고 했다. 거래처 한곳 한곳 만나 진정성을 갖고 설득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 기술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때라 편견이 많았지만, 차츰 내부 기술력으로 커가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지도도 개선되고 거래처도 뚫리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흔치 않은 모션제어 기술을 택했지만 대학교 시절엔 경제학을 전공했다. 1984년 알리안츠생명에 입사,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신기술을 상용화해 볼 욕심으로 주경야독을 하면서 회사 창립을 준비했다. 1995년 아진엑스텍의 전신인 아진전자산업을 설립, 19년째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어서 늘상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회사가 조직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우수 인재 소수가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융합돼 열정을 갖고 이끌어가는 조직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1961년생(대구) ▲달성고, 경북대 경제학과, 경영학 석사 ▲1984년 알리안츠생명 입사 ▲1995년 아진전자산업 설립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회장 ▲대구광역시 투자유치 자문관 ▲대구국립과학관 이사 ▲코넥스협의회 회장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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