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경제전문가 설문조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해도 좋을 만큼 미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 45명을 대상으로 한 '경기예측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로 9월을 꼽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0월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 지난 6월 조사 결과보다 한 달이 빨라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33%는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올해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RB가 양적완화 축소를 위해 내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5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전문가가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9월로 전망한 것은 미 경제가 견실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조업과 수출 등 거시 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도 부동산 경기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4분기와 4분기에 각각 2.3%,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1.7% 성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 2%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경제가 앞으로 1년 안에 다시 침체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겨우 15%다.
이런 성장세는 FRB가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데 충분한 조건이 된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필요한 것은 급격한 성장이 아니라 느리지만 견조한 성장이다.
노무라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현 분위기로 볼 때 FRB가 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늦춰 잡을 이유는 없다"며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향후 성장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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