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1500만원에 달하던 곡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을 990만원으로 내렸다. LG전자는 기존 55인치 및 65인치 울트라HD TV의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가격을 일제히 인하한 속사정에 대해 전자업계가 깊은 우려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TV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 지금까지 두 회사는 차세대TV 시장이 오는 2015년은 돼야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출시한 곡면 OLED TV 가격을 15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내렸다.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가격을 내린만큼 돈을 돌려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 형성이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 재조정을 통해 OLED TV 시장 개척 및 TV 시장 침체를 벌어날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55, 65형 울트라HD TV의 염가버전을 내 놓았다. 직하형(패널 전면에 광원을 배치)대신 에지형(패널 측면에 광원을 배치)으로 패널 가격을 낮추고 카메라, 이동형 스피커 등 일부 기능을 빼고 디자인을 변경했다.
기존 제품 대비 55인치 가격은 150만원 낮춘 590만원, 65인치 가격은 200만원을 낮춘 890만원으로 책정됐다. 65인치 가격은 삼성전자 동급 제품과 동일하고 55인치 가격은 삼성전자의 동급 제품(640만원)보다 저렴하다.
두 회사가 이처럼 OLED와 울트라HD TV 가격을 일제히 낮춘 까닭은 중국 업체의 위협 때문.
울트라HD TV 시장서는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 제품의 절반 정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먼저 열었지만 초기 시장은 중국산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년간 차세대 TV 시장에서 1년 이상 앞섰다며 자신해왔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통해 수요를 만들고 차세대 TV로의 전환기를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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