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다수가 20% 핵심보다 더 큰 가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모바일 게임업계에 '롱테일' 바람이 불고 있다. 반짝 대박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게임을 다수 확보해야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깜짝 대박을 좇는 신작 개발에 주력했던 모바일 게임사들이 최근 들어 긴 호흡으로 판매되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수익원으로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0% 다수가 20% 핵심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롱테일 법칙에 따른 것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양대산맥인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게임빌(대표 송병준)만 하더라도 최근 출시작 중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없지만 30위권 밖에 포진된 '프로야구'나 '타이니팜'과 같은 장수 게임들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각각 769억원, 702억원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틈새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중박' 게임으로 매출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 대박 게임들을 적시에 출시해 마진율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게임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게임을 통해 흥행신화를 썼던 업체들도 긴 호흡으로 갈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잘 부각되지 않았던 소수 사용자의 잠재적인 수요까지 이끌어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위메이드(대표 김남철)는 올 하반기 20여종의 게임을 공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출시된 '히어로스퀘어'와 '스쿨론'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단순한 캐주얼 장르부터 런, RPG, AOS(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함께 차차차, 퐁퐁퐁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CJ E&M 넷마블(대표 조영기)은 하반기 내 공개할 모바일 게임 라인업만 35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 초기만 하더라도 20%의 주력제품이 매출 80%를 이끄는 '80대20 법칙'이 통했지만 최근 모바일게임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롱테일 법칙으로 전략이 바뀌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