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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사채 발행 연기로 손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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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새 시장금리 더 높아져…시장움직임 제대로 예측 못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KB금융지주가 채권 시장 전망에 실패해 추가 비용을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2개월 전 철회했던 회사채 발행을 시장금리가 더 높아진 시점에서 재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3일 3년물 1500억원, 5년물과 7년물 각각 1000억원씩 등 총3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대우증권삼성증권이 맡았다.

애초 KB금융은 지난 6월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었다. 그러나 소위 버냉키 쇼크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발행을 철회했다. 당시 사흘 만에 금리가 40bp가량 뛰는 등 금리 변동성이 심해 조달비용 증가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 예측까지 진행했지만 철회를 결정했다.


회사채 자금을 KB생명보험 지분인수, KB생명보험 유상증자 등에 쓰려 했던 KB금융은 내부 보유자금을 우선 사용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사용한 보유자금을 충당하는 데 쓰인다.

아이러니한 건 현재 시장 금리가 2개월 전보다 높다는 점이다. 6월 국채 10년물 기준 금리는 3.2~3.4%선을 오갔는데 지금은 3.4~3.5%를 오르내리고 있다. KB금융이 애초 계획했던 발행일(6월28일) 10년물 금리는 3.40%를 기록했다. 2일 현재 10년물 금리는 3.58%다. 특히 KB금융이 회사채를 재발행하겠다며 지난 1일 증권신고서를 접수한 뒤 하루 만에 금리는 9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래저래 채권 시장 움직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발행 금리가 10bp 오를 때마다 KB금융의 회사채 조달비용은 17억원가량 늘어난다. 현재 금리가 2개월 전보다 높은 데도 KB금융이 재발행에 나선 건 하반기 금리 상승을 내다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이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연말께는 구체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채권에는 약세다. KB금융으로선 지금 상황이 안 좋다고 마냥 더 기다릴 수도 없는 처지다.


한 증권사 회사채 관계자는 "점점 금리는 더 올라갈 테니 KB금융은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6월 수요예측 후 철회라는 강수를 뒀지만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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