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방송인 홍석천의 아버지가 아들의 커밍아웃 당시를 떠올리며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
3일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세바퀴'에서는 홍석천이 13년 전 동성애 커밍아웃 당시를 떠올리며 "그 후에도 후폭풍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홍석천의 아버지는 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홍석천 아버지는 "아들이 외국에 다녀온 후 공항에서 납치하듯 집에 데려왔다. 당시 집까지 따라온 기자에게 기사를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며 "내 아들 생존에 관한 문제라고 말하며 부탁했는데, 결국 기사가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기사가 나가고 나는 탈진했었다"며 "지금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아들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는 결혼 얘기를 묻는다. 요즘은 위로의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2000년 각종 예능과 시트콤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 하면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방송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고, 결국 오랜 시간 출연 기회를 얻지 못했다.
홍석천은 "지금 내가 이렇게 식당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부모님 덕"이라며 "오히려 고향에서는 나보다 아버지가 유명하다. 아버지에게 사업 수완을 어릴 적부터 배웠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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