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6년새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놀이를 즐겨하는 8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2007~2012)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7년 135만3000명에서 2012년 154만5000명으로 14.1% 증가했다.
지난 6년간 진료 환자를 월별로 살펴보면 여름철인 8월에 평균 27만1639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어 7월(21만4539명), 9월(20만7406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29만명 이상이 8월에 병원을 찾았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기후가 습하고 휴가를 맞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 외이도에 세균 감염이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매년 8월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10대가 16.3%(4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제주가 3477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전북 3396명, 대전 3261명, 울산 3249명 등이었다. 최현승 교수는 "습도나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연중 따뜻하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환경적인 특성으로 외이도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이도염은 귀의 구조 중 외이도 부분의 세균성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통증, 가려움증, 이충만감(귀에 뭔가 가득 차 있는 느낌), 청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외이도 피부는 지방층이 있어 방수 기능을 하고 세균이 외이도 피부로 통과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습도·온도가 높아지거나 외이도가 오염되는 경우, 지나치게 외이도를 후비면 지방층이 파괴돼 외이도염이 생긴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깨끗하지 않은 물이나 이물질이 외이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귓구멍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기면 외이도 피부에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직접 외이도를 관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봉, 귀이개 등을 쓰지 말고 수영이나 목욕할 때 귀마개를 사용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최 교수는 "외이도를 과도하게 자극하면 고막의 천공이나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등 청력이 떨어지고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염증 초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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