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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팔자"시대..한국債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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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외국인 보유잔고 103조, 두달째 사상최고치

우량등급에도 높은 절대금리 매력, 각국 중앙銀 계속 사들여


글로벌 채권 "팔자"시대..한국債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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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외국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선 채권 투자를 급격히 줄인 반면 국내에서는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는 대외 악재와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는 높은 절대금리, 안정적인 재정건전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外人 채권보유 최고치 경신 =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103조1284억원을 기록했다. 보유잔고는 지난달 처음 100조원을 넘어선 후 2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지난 24일에는 103조181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버냉키 쇼크'가 불거진 지난달에도 국내 채권을 9조9209억원 순매수했고, 이달에는 26일 현재까지 4조542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자금이 21%로 가장 많고 이어 룩셈부르크(18%), 중국(12%), 태국(8%), 말레이시아(8%), 스위스(5%), 노르웨이(4%) 등의 순이다.


국내와 달리 전세계에서는 채권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펀드 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이머징 채권펀드는 한주 동안 13억달러 자금이 빠져나가며 8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펀드는 5억7000억 달러가 감소하며 2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미국 출구전략 전망 등을 밑절미 삼아 전세계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전세계 주식형 펀드로는 213억 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미국 주식형 펀드로 175억달러 자금이 투자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금리 높아 해외 중앙은행에게 인기 = 국내에서 외국인 채권 매수세가 유지되는 배경으론 우선 다른 나라 대비 높은 절대금리가 꼽힌다. 우량한 국가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금리는 높아 외국계 중앙은행 등에게 인기가 높다. 원화채권을 사들이는 외국인 자금의 75%가량은 중앙은행 및 템플턴으로 안정성 추구 성향이 높은 투자자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현재 피치 AA-(안정적), 무디스 Aa3(안정적), S&P A+(안정적) 등이다. 26일 현재 국채 10년물 금리는 3.51%를 기록해 일본 0.795%, 미국 2.567%, 독일 1.669% 등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젠스탑 템플턴자산운용 수석부사장은 최근 "미국 출구전략이 시행돼도 한국 자금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국인데다 재정 건전도가 높아 안전자산으로서 입지가 커졌다"며 "환율의 밸류에이션, 대외채무에 대한 부담이 높지 않아 외국인의 채권매도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 불안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은 통안채 등 만기가 짧은 단기물 위주로 사들이고 있어 대규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채권 강세를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이달 장외 시장에서 외국인은 채권 4조88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통안채가 3조2119억원(80.1%)였다. 단기물은 금리 변동시 즉각 매매에 나설 수 있어 단기 투자에 주로 쓰인다. 이달 국채 20년물의 경우 금리가 3.67%에서 26일 현재 3.69%로 되레 2bp(1bp=0.01%포인트) 상승(채권 값 하락)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거나 외국인의 장기물 투자가 재개되기까지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만으로 금리하락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외국인은 현물과 달리 선물 시장에서는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년 만기 신국채 선물을 2만1060계약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1만305계약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생산률이 1.1%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자 금리상승을 내다본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베팅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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