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여름 하루 15만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등 해외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편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지연·결항에 따른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이중 지연이 발생할 경우 항공사들은 '항공기 연결관계' 때문이라는 알 수 없는 이유를 대곤 한다. 항공편과 항공편을 연결하는 항공기에 이상이 발견돼 제시간에 항공기를 탈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정비를 받고 어떤 구체적인 이유로 지연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공항 관계자는 "평범한 점검을 받았음에도 항공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이는 안전에 큰 이상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할 수도 있다"며 "항공사 입장에서 어떤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일일이 공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승객들이 항공기 지연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686편 중 383편이 항공기 연결문제로 지연 운항됐다. 지연 운항의 가장 큰 이유가 항공사들이 밝히지 않는 항공기 연결관계 중 문제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김포공항 등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달 지연편수 1137편 중 954편이 항공기의 연결관계로 지연 운항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수기간 항공편 운항횟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항공편 연결관계에 따른 지연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지연편수 중 항공기 연결관계 비율은 5월 46.42%에서 6월 55.83%로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5월부터 8월까지 45.72% 46.68% 49.95% 48.44% 순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바 있어 올해 항공기 연결관계로 인한 지연 편수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각 항공사가 성수기간 임시편을 증편할 경우 공항의 수용능력 범위에서 벗어나는지 여부만을 심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각 항공사별 항공기 보유대수에 따른 총체적 운항 능력을 벗어나는지 여부를 점검하지 않기에 이같은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며 "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항 일정 확대는 승객들의 불편을 떠나, 안전 문제도 발생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