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반정부 시위 일어난 브라질 물가 얼마나 치솟나 봤더니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물가상승으로 브라질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물가 상승고에 시달리던 서민들은 7월 초부터 22일까지 반정부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6월 초 57%에서 6월 말 30%로 반토막 났다.


지표상의 물가상승률도 높지만 체감 물가는 더 높다.

24일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관리목표인 4.5%를 훌쩍 넘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8.5%로 0.5%포인트 인상하는 처방전을 내려야 했다. 그렇지만 물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고 체감물가 상승률은 훨씬 높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614달러인 삼성갤럭시 S4휴대폰를 브라질 경제수도 상파울루에서는 근 두 배나 한다.


애플 아이폰은 뉴욕에서는 8.875%의 판매세를 포함해 924달러에 구입할 수 있지만 상파울루에서는 세금 63.29%를 포함해 1339달러를 줘야 살 수 있다.


브라질 가구 소매상 톡앤스톡(Tok & Stok)에서 유아용 침대는 440달러 이상인데 이는 미국내 이케아 매장의 유사제품에 비해 여섯 배 이상 비싼 것이다. 팸퍼스 물티슈 가격은 미국의 세 배다.


치즈 피자 한판을 사려고 해도 거의 30달러를 줘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토마토와 같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아파트 임차료는 더 심하다. 리오의 인기지역 임차료는 노르웨이 오슬로보다 더 비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브라질 물가상승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운송 병목현상으로 상품을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 브라질 자국산업을 경쟁에서 보호하려는 보호주의 정책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둔감해진 국민 정서도 한 몫을 한다고 NYT는 전했다.


그렇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걷기가 수월한 소비세를 소득세보다 더 중시해 기능을 하지 못하는 세금제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세법 분석을 전문으로 알렉산드레 베르시그나시씨는 “브라질 기업들은 대부분 소비자들에 직접 부과되는 88개의 연방 및 주, 시 정부 세금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당국은 매일 46개의 새로운 세금 규정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시민단체에 따르면, 브라질 사람들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최소 30%의 판매세를 부담하고 있다. NYT는 2014년 월드컵 반대시위를 벌인 브라질 시민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시민들이 입거나 쓰고 마신 생수에 붙은 세금을 소개했다. 셔츠에는 35%, 생수에 45%, 브라질 국기 36%, 종이 38%, 휴대폰 40%, 마스크 44%가 각각 부과된다.


한 상파울루 시민은 토마토와 콩, 바나나 등 식료품을 92달러어치 샀는데 이 중 세금이 25달러인 것을 알고 분노가 폭발했다.


설상가상으로 세법상의 구멍 때문에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등일 휠 정도의 세금을 내고 있지만 고소득층은 탈세를 저지르고 있다. 부자 투자자들은 배당소득 세금을 피하고 비상장 회사의 파트너들은 저율로 과세되고 있다.


그 결과 자동차에서부 셔츠에 이르는 브라질제의 모든 제품은 이 제품을 수입하는 먼 나라에서보다 훨씬 더 비싸다. 폴크스바겐이 상파울루에서 생산하는 에어컨 장착 서브 콤팩트카인 ‘골’의 가격은 세금포함 1만6100 달러로 멕시코에서 팔리는 동일 차종 ‘누에보 골’에 비해 1000달러나 더 비싸다.


물가상승의 부작용은 곳곳에 속출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민들은 하루에 수 천 명씩 기저귀와 컴퓨터모니터 등을 싸게 사려고 이웃 나라로 쇼핑여행을 떠나고 이를 위한 여행사의 맞춤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브라질인들이 해외소평이 쓴 돈이 무려 22억 달러에 이르러 헤알의 평가절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들은 컴퓨터 등을 몰래 들여와 암시장에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