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세법따라 45% 중과세, 여기에 캐디 몫 10%와 투어 경비까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상금의 60%는 세금, 캐디 몫 10%, 남는 건 30%?"
'디오픈 챔프' 필 미켈슨(미국) 이야기다. 스코티시오픈과 디오픈 등 스코틀랜드에서의 2주 연속우승으로 145만4000파운드(24억8600만원)라는 거금을 벌어들였지만 실제 수입은 30%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3일(한국시간) "미켈슨이 거액의 상금을 받았지만 60%가 넘는 돈이 세금으로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켈슨은 지난 15일 유러피언(EPGA)투어 스코티시오픈 우승으로 50만 파운드(8억6000만원), 22일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 우승으로 95만4000파운드(16억2000만원)를 받았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세법에 따라 63만7000만파운드(11억원)를 세금으로 뗀다. 스코틀랜드 세율상 15만 파운드를 초과하면 45%다. 우승 보너스 등에도 당연히 45%의 세금이 붙는다. 외국납부세액 공제 제도에 따라 미국에서는 '이중 납세'를 하지 않지만 자가고용세 2.9%와 의료보험 추가세 0.9%는 내야 한다.
미켈슨이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특히 고율의 세금으로 악명이 높아 외국납부세액 공제 제도를 적용하더라도 13.3%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미켈슨이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는 세금이 너무 많다"며 다른 주로 이사할 것을 시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하루 만에 사과했던 이유다.
이 모든 세금을 납부하면 39% 정도가 남지만 지출해야 할 곳은 또 있다. 캐디 짐 매케이의 몫 10%와 교통 및 숙박 등 경비, 에이전트 수수료 등이다. 미켈슨은 이번 스코틀랜드 원정길에 부인 에이미와 세 아이들을 모두 동반해 여행 경비도 만만치 않았다. 포브스는 "미켈슨에게는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플로리다주에 사는 타이거 우즈가 부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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