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갑갑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구체적인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이후 11일(한국시각) 코스피는 50포인트 폭등했다. 이후 코스피의 흐름은 1860~1880선 전후 제한된 범위에서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시소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모멘텀이 될 만한 이슈가 부족한 상황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같은 장세에서는 주요국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제지표 및 실적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기 확인이 투자 심리에 영향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버냉키 의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정책 방향과 관련 있는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에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인 만큼,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보다 큰 상황이다. 17일 중국 재정부에서 대규모 부양책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 나오면서 기대감은 더욱 약해진 모습이다. 중국 6월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6.8% 상승하며 6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도 정책 기대감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오는 24일 발표되는 중국의 7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에 관심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