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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소굴' 탈출 나선 中엔터산업 세계 3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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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육성책에 작년 128조원 규모로 급성장…美·日에 이어 세계 3위…영화산업은 이미 일본 추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산자이(山寨·짝퉁 소굴)'는 중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모조품 문화를 일컫는다. 중국에는 휴대전화 같은 전자제품은 물론 영화·음악 같은 문화산업까지 짝퉁이 넘쳐난다.


그러나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근 들어 중국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상표권·지적재산권을 보호하며 문화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는 지난해 1153억달러(약 12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미국·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선 것이다.


PwC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향후 5년 간 1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중국은 오는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문화대국이 될 듯하다.

중국의 문화산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게 영화다. 미 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지난해 이미 일본을 제쳤다. 중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2010년 이후 해마다 30% 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3일까지 중국 내 매출만 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중국에서는 하루 평균 9곳의 영화관이 새로 문을 연다. 현재 7.1달러 수준인 영화표 가격은 오는 2017년 8.5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대형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중국 토종 영화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영화 시장에서 토종 영화가 차지한 비중은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중국인들로부터 사랑 받은 대표적인 영화가 지난해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로스트 인 타일랜드'다. '로스트 인 타일랜드'는 중국 영화사 인라이트미디어가 제작한 것으로 토종 영화로는 처음 1억6000만달러를 긁어모았다. 10년 전 중국의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이 1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지난달 개봉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소시대(小時代)'도 있다. 개봉 후 10일만에 수입 7000만달러를 기록한 '소시대'의 흥행 돌풍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음악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억5300만달러에 이른 중국의 음악시장 규모는 오는 2017년까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음악시장 중 80%를 차지하는 디지털 음악 부문의 발전이 특히 눈에 띈다. PwC는 디지털 음악 부문에서 중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업체가 앞다퉈 중국으로 진출 중이라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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