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을 슬로건으로 내건 '홍명보 호(號)'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무너진 대표팀 내 기강을 바로잡고자 던진 화두는 '변화'다. 복장은 물론 관행처럼 여겨지던 틀을 벗어던지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예외는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파주NFC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출항을 준비했다. 20일부터 국내에서 개최되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소집훈련이다. 선수단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정장에 넥타이, 구두를 착용하고 현장에 도착했다. 숙소 앞까지 차를 타고 들어왔던 예전 모습과 달리 정문에서 일일이 공식 인터뷰를 마친 뒤 목적지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자유분방했던 기존 입소풍경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날 훈련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홍명보 감독이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선수단을 자극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는 "2001년 NFC가 생기고 정문에서부터 걸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훈련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이 길을 걸으면서 국가대표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바람처럼 훈련장에 입소한 선수단은 어색함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으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신욱(울산)은 "단정하게 옷을 갖춰 입고 남보다 일찍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종우(부산)는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옷이 다소 불편했지만 대표팀이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며 "감독님을 믿고 정해진 규율에 따라 본분에 충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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