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겨울 정장부터 넥타이 대여까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7일 파주NFC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출항을 준비한다. 20일부터 국내에서 개최되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소집훈련이다. 첫 발을 내딛는 기대감과 함께 입소풍경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의상에서부터 동선까지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흔적이 묻어난다.
단연 두드러진 변화는 '복장통일'이다. 홍 감독의 지시에 따라 상하의 정장, 와이셔츠, 구두, 넥타이 착용 등 격식을 갖췄다. 자유분방한 일상복 차림에서 벗어나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을 되새기란 의미를 담고 있다.
각자 몸담은 팀에서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모인 태극전사들은 갑작스런 규정에 대처하지 못한 흔적이 역력했다. 오래 묵은 겨울 양복은 물론 동료에게 급히 넥타이를 빌려 매고 등장한 선수도 있었다.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등장한 표정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어색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수문장 정성룡(수원)은 "정장을 착용할 일이 많지 않아 겨울에 입던 양복을 꺼내입었다. 넥타이도 짧아서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문에서부터 격식을 갖춰 입장하다보니 또 다른 카펫을 걷는 기분"이라며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이 더 강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명주(포항)는 "작년 K리그 시상식 때 준비했던 양복을 오랜 만에 다시 입게 됐다"며 "진중한 분위기 속에 입소하게 돼 더 떨리고 이제야 대표팀에 온 실감이 난다"라고 말했다. 고무열(포항)은 "넥타이 매는 방법을 몰라 숙소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박종우(부산)로부터 급히 넥타이를 빌렸다는 홍정호(제주)는 "시간이 없어서 기존에 있던 양복을 급히 챙겨입고 나왔다"면서 "오랜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도전자의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사흘 전에 새로 구입한 정장을 차려입은 김동섭(성남)은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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