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금강산댐의 방류를 통보해왔다. 금강산댐은 북측에서 임남댐이라고 불리며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수위가 급작스럽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북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직후 유관 기관에 이 사실을 전파해 대비하도록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측이 금강산댐의 방류를 통보한 것은 2002년 6월과 2004년 8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댐은 1986년 건설을 시작한 이래 2003년 완공됐으며 폭 710m, 높이 121.5m로 최대 저수용량이 26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댐의 공사가 시작된 뒤 남한 사회 일각에서는 이 댐이 북한의 '수공(水功)'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1989년 남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지점에 '평화의 댐'(1차 공사)이 세워졌다.
북한은 2002년 1월 17일부터 2월 5일까지 예고 없이 이 댐의 물 3억5000만t을 방류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31일 방류 계획을 남측에 사전 통보한 뒤 그해 6월 3일부터 25일간 3억3100만t의 물을 방류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제2차 개성공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린 지난 10일에도 우리 측에 예성강 발전소(황강댐) 방류 계획을 사전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이명박 정부 당시 남북간 팽팽한 대립 속에서 걸핏하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등의 물을 방류해 임진강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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