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방북인원 업체당 3명
개성공단기업 “남북, 재발방지 합의해야”
북 “이산가족 상봉·금강산 관광 제안 보류”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앵커: 오늘부터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물자가 반출된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오늘부터 공단에 들어가 완제품과 원부자재들을 갖고 나가게 됐습니다.
오늘부터 17일까지 업종별로 나눠 물자 반출이 진행되는데요. 오늘 오전 9시부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공단 출입이 시작됐습니다.
기업들은 지난 10∼11일 공단 내 설비점검을 하면서 반출할 물자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했는데요.
기업들은 그동안 출입이 통제돼 납품하지 못한 완제품과 습기가 많은 공단에서 손상될 수 있는 원부자재를 가져 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북 인원은 물류기사와 보수인력 등을 포함해 업체당 3명인데요.
업체들은 짧은 시간에 한정된 인력으로 많은 물자를 운반할 수 없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입주기업들이야 말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 누구보다 정상화를 바라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난 이틀동안 공단을 방문한 입주기업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11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기업인들은 무엇보다 재발방지 보장을 주문했습니다.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서 남북당국이 재발방지에 합의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15일에 열리는 후속회담에 대한 기대가 큰 모습이었습니다.
이날은 섬유·봉제업체와 영업기업 등 76개 업체가 전날 전기·전자업체에 이어 2차로 방북했습니다.
이들은 공단 출입이 통제된 4∼5월이 여름 상품을 본격적으로 납품하는 시기라 평소보다 많은 양의 완제품이 공단에 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기업인들은 공단에서 만난 북측 근로자들도 신속한 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공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 접촉을 모두 보류하겠다고 했다는데 어떤 이유에선가요?
기자: 네, 북한은 어제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두 개의 실무 접촉 모두를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 2가지 회담은 북한이 스스로 제안한 것인데, 이를 보류한 건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제의를 거부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19일 열릴 예상이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은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10년 이후 3년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성사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반응은 15일 열릴 남북간 3차 실무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재발 방지를 강경하게 요구할 방침이었는데요. 이에 북한이 강경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7월12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데스크>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조은임 기자 goodn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