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아이폰 판매 저조로 미국의 이동통신사가 위기에 빠졌다. 올봄 미국에서 팔린 스마트 폰 중 5대중 2대가 아이폰이지만,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게는 충분한 판매량이 아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보다 아이폰 판매를 두배 더 늘려야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버라이즌은 140억 달러의 빚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투자 리서치 회사 모펫 리서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 문서를 분석한 결과, 버라이즌이 아이폰 판매 저조 때문에 애플에게 최대 140억 달러까지 빚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의 모회사인 보다폰이 지난 2010년 말에 3년간 450억 달러의 휴대폰 물량 구매를 약속했고, 이 물량 대부분은 애플 것이라고 알려졌다.
2010년 당시 버라이즌은 애플과의 계약에서 올해 235억 달러에 달하는 아이폰을 판매할 것을 약속했다. 버라이즌은 이 약속을 지키려면 올해 아이폰을 작년보다 2배 더 팔아야 한다. 만일 달성에 실패하면 버라이즌은 최대 140억 달러를 애플에게 빚을 지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2010년 후부터 버라이즌의 경쟁사인 스프린트와 티모바일(T-Mobile)도 아이폰을 팔기 시작했다.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도 iPhone과 비슷한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다.
모펫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많은 통신사들이 버라이즌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이러한 판매 저조에 대해 애플이 이동통신사들과 재협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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