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정경호의 화려한 명품 액션신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극본 유성열, 연출 이정)에서는 정경호가 첫 회에서 기세 좋게 펼쳐낸 폐가구공장 액션신에 버금가는 '명품 액션연기'를 재현, 또 한 번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자신과 수민(남규리)까지 죽이려 하는 조회장을 상대로 일전을 선언한 시현(정경호)이 다시 조회장을 찾았다가 그의 무리들과 난투극을 벌인 현장이 '정경호 표' 액션 연기의 매력을 유감없이 폭발시킨 무대. 춤을 추듯 날렵하게 몸을 움직이며 일당 백의 기세로 상대를 제압하는 정경호의 격투신이 여지 없이 빛을 발했다.
시청자들은 정경호가 액션신에 몸을 던지는 장면에 홀리듯 빠져들어야만 했다. 쇠파이프와 칼 등 살상무기가 등장했음에도 불구 정경호의 액션장면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기 보다는 한 눈에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세련된 감각의 화려한 액션영상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정경호의 액션연기가 묘하게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 터.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CG효과만으론 이런 액션영상 매력을 잡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현이 형민(이재윤)을 끌어들여 조회장을 마약소지 현행범으로 끌려가게는 했으나 검경의 비호로 조회장이 곧바로 풀려 나는 위세 속에 시현과 조회장의 싸움은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특히 덕배(최무성)한테서 언더커버였던 경미를 죽인 것도 조회장이라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게 된 시현으로서는 조회장에 대한 증오를 더욱 키울 수 밖에 없게 된 상황.
또 한편 시현의 과거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덕배와 시현을 언더커버로 만들었던 민국장(손창민)에 대한 의문도 갈수록 커져만 가는 분위기다. 언더커버인 시현을 보호하려고 하고 함께 마약조직을 궤멸시키려고 하는, 그야말로 정의감과 신념이 투철한 경찰같기만 한 민국장은 도대체 과연 어떤 인물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게 했다.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서라면 누가 어떻게 망가지든 게의 치 않는 뻔뻔한 인간으로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샀다. 추후 또 어떤 반전이 이 같은 시청자들의 '속단'을 보기 좋게 뒤집을 지도 모르겠지만.
20부작으로 현재 모두 6회를 남겨 놓고 있는 '무정도시'는 본격 느와르 드라마답게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과 복선, 그리고 숨을 죽이게 하는 거침없는 액션영상으로 더욱 열기를 뿜어낼 전망이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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