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개원 후 1000여명 다녀가…‘산교육의 장’ 호평"
“삭막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만나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사이가 더 가까워 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여수 미평동 봉화산 산림욕장에서 운영 중인 숲 유치원(유아숲체험원)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숲 유치원 개원 이후 지금까지 관내 30개 유치원 및 어린이집으로부터 1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웰빙과 힐링 열풍이 불면서 산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숲 유치원은 아이들이 숲에서 오감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봉화산 산림욕장에서 자라는 나무와 곤충, 조류, 버섯 그 외에 모든 자연현상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며, 자연을 소재로 만들기와 게임 등 살아있는 체험과 배움의 현장이다.
말 그대로 숲이 교실이자, 교재, 교사가 되는 셈이다.
여수시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인 교사진들을 특별히 채용했다.
수업시간은 오전 10~12시까지로 어린이 20명을 2개 반으로 편성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 채영숙 씨는 “숲 유치원을 한번 다녀간 어린이집에서 교육을 다시 한 번 해달라는 요청이 오는 등 인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교사 김미향 씨는 “요즘 어린이들이 자연과 접할 기회가 부족하고 숲과 자연에 대한 체험교육도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숲체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숲 유치원은 현재 여수지역 70여개의 유아원으로부터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정화훈 여수시 산림과장은 “숲유치원을 확대해 달라는 일선 유아원의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 관련 예산확대 등 사업을 더욱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며 “아이들이 숲유치원 교육과정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숲 유치원이 위치한 미평동 봉화산 산림욕장은 여수시 도심 내 위치한 공원으로 편백이 우거진 울창한 숲과 저수지를 둘러싼 산책로가 조성돼 교육, 생태, 환경적으로 가치가 뛰어나다.
지난 2010년에는 ‘전국의 아름다운 숲’에 선정되기도 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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