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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남자의 자존심은 '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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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남자의 자존심은 '장타' 국내 골프장의 장타시합용 홀이라는 안내 표지판이다. 외국인은 가장 긴 홀로 오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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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골퍼라면 누구나 '파 앤 슈어 (far and sure)'를 꿈꾼다.

"멀리, 정확하게" 공을 날린다는 의미다. 남자라면 더욱이 장타가 희망이다. 프로 세계에서는 헤드스피드가 초당 230km에 달해 320야드 이상은 날려야 '장타자' 소리를 듣는다. 영어로는 '롱볼 히터(long ball hitter)' 또는 '롱노커(long knocker)', '파워 히터(power hitter)'라고 표현한다. 반대로 단타자는 '쇼트 히터(short hitter)'다. 보통 수준이라면 '미드 히터(mid hitter)'라고 하면 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장타자 버바 왓슨이 340야드에 이르는 괴력의 장타를 날리면 미국인 골프해설자는 "스크리머(Screamer!)"라고 외친다. 영국인들은 "왓 어 크래커(What a cracker)!"다. '스크리머'는 '강렬한 타구'라는 뜻이고, '크래커'는 물건이 깨지면서 날아가는 듯한 초인간적인 샷을 의미한다. 유사한 뜻이지만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

단타자들은 장타자들에게 힘으로 부치니 부러움과 야유 섞인 표현으로 조롱하는 작전을 쓴다. 이 때 쓰는 표현이 약자로 만들어진 '니옵(NIOP)'이다. 풀어서 쓰면 'No Intelligence Only Power' 즉, '지성은 없고 힘만 있는 장타자'란 의미다. 장타대회는 공식적으로 'a long drive contest'라고 하지만 속어로는 'a slugging(슬러깅) contest'라고 표현한다.


장타상은 'Long Drive Award'다. 한국 골퍼들 역시 단체 경기에서 지정된 홀에서 최장타자를 가리는데 이를 '롱기스트(longest)'라고 하며 줄여서 '롱기'라고도 한다. '롱게스트'라고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긴 손님(long guest)'이라는 엉뚱한 뜻이 되니 조심해야 한다. 정식 골프용어로 '더 롱기스트 홀(The longest hole)'은 코스 중 가장 긴 홀을 의미한다.


장타를 치고 나면 동반자는 "Wow, what a drive!" 또는 "The best drive of the day!"라고 칭찬을 해준다. '오늘 제일 잘 친 드라이브' 즉 속칭 '오잘공(오늘 가장 잘 친 공)'이다. 미국의 골프코스에서 "있는 힘을 다해 드라이버를 날려라(Let it all hang out)"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는데 무슨 뜻인지 몰라 대부분 한국에서 온 골퍼들은 의아해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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