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손예진과 김남길의 연기가 제대로 물올랐다. 두 사람의 농익은 감정 표현은 안방극장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8일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차영훈)에서는 서로를 원하고 그리워하고 있지만 서로의 마음을 어쩔 수 없이 숨겨야 하는 해우(손예진 분)와 이수(김남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는 정체 모를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수는 상처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했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해우와 마주했다.
해우는 피로 인해 붉게 물든 이수의 배를 보고 급히 구급상자를 찾았다. 자신의 상처를 걱정하는 해우를 그윽하게 바라보던 이수는 순간 입을 맞췄다. 해우는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의 애틋한 분위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해우가 급히 입술을 떼고 몸을 일으켰던 것. 이수는 해우의 이름을 불렀지만, 해우는 그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돌려 이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처럼 해우와 이수는 서로를 원하고 그리워하고 있지만 사랑을 나눌 수 없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손예진과 김남길은 해우와 이수의 역설적인 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 초반 한 자리대 시청률에 머물렀던 '상어'. 하지만 '상어'는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고 치열한 월화극 경쟁에서 점차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반전'의 중심에는 손예진과 김남길이 있다.
이처럼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두 배우의 열연에 힘입어 '상어'는 날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손예진과 김남길이 위기에 휩싸였던 '상어'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부레가 없어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상어. 손예진과 김남길의 쉼 없는 열연은 마치 '바다의 최강자' 상어와 닮아 있다. 과연 매회 긴장의 연속을 그려내는 드라마 '상어'가 '월화극 최강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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