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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먹기대회에서 우승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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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먹기대회에서 우승하려면? ▲ 지난 4일(현지시각) 올해 미국 독립기념일 기념 핫도그먹기대회에서 우승한 조이 체스트넛(29)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한손을 번쩍 쳐들고 있다.(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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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한국계 미국인 소냐 토머스(한국명 이선경·46)가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먹기 대회 참가자, 이른바 푸드 파이터(food fighter)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매년 뉴욕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해변에서 열리는 '네이든 핫도그 먹기 대회' 여성부문에서 토머스는 10분 동안 약 37개의 핫도그를 먹어치워 대회 3연패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과연 핫도그 먹기 대회에 참가한 푸드 파이터들은 어떤 필승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BBC, 헐리우드 리포터 등 해외 매체 보도를 참조해 핫도그 먹기 대회 참가자들의 험난한 사전 준비 과정과 우승 비결을 소개한다.

우선 먹기 대회에 도전하는 이들은 자신의 위장을 늘려야 한다.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2001~2006년 연속 우승한 일본인 고바야시 타케루(35)는 대회 2달 전부터 식사량을 대폭 늘리는 특수훈련으로 위장 크기를 키운다. 푸드 파이터는 주로 수박이나 양배추, 물 등을 한 번에 많이 먹는 방법을 쓰는데 일반적으로 1ℓ 정도인 위장이 최대 4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러 몸무게를 늘릴 필요는 없다. 소냐 토머스의 경우 키 164㎝, 체중 45㎏의 작은 체구로도 여성 부문 세계 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69개를 먹어치우며 7년 연속 남성부문 챔피언 자리를 지킨 조이 체스트넛(29)도 180㎝, 100㎏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푸드파이터들은 복부를 둘러싼 지방이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위장을 늘리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조이 체스트넛은 대회날이 다가오면 딱딱한 음식을 삼가고 단백질보충제 드링크를 마시며 몸을 관리한다. 고바야시 타케루 역시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먹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요즘은 하나씩 핫도그를 해치우는 '정공법'보다 소시지와 빵을 따로 먹는 '사파(邪派)' 푸드파이터가 대세다.


조이 체스트넛과 고바야시 타케루는 핫도그에서 빵만 분리한 뒤에 물이나 탄산음료에 적셔 먹는 다소 비정상적인 방법을 쓴다. 고바야시 타케루가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최초로 시도한 방식으로 '고바야시 방식' 혹은 '솔로몬의 방식'이라고 불린다.


체스트넛은 우선 핫도그를 음료수에 풍덩 빠뜨려서 물에 적신 빵을 건져먹은 후 소시지는 두개씩 모아서 한 번에 먹는다. 고바야시는 먼저 소시지를 손으로 두 동강 낸 후 입에 털어 넣고 남은 빵은 물이나 사이다에 적셔 먹는다. 그 다음 이른바 제자리에서 통통 뛰는 '고바야시 쉐이크'로 음식들이 뱃속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만든다.


핫도그 먹기대회에서 우승하려면? ▲ 4일(현지시각) 미국서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 참가한 한국계 미국인 소냐 토머스가 재빨리 핫도그를 입에 넣고 있다.(출처 : 유튜브)


'흑거미'라는 별명의 소냐 토머스는 눈, 손, 입의 조화로운 협력을 중요시하는 '정공법'을 쓴다. 가급적 빨리 집어서 입안에 넣고 씹은 후 재빨리 삼킨다는 심플한 전략이다. 그는 양손으로 핫도그를 집어 먹다가 왼손으로 음료수를 집어 조금씩 수분을 섭취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밖에 얼굴에 기묘한 페인팅을 하거나 먹기 전에 마법 주문을 외우는 엽기적인 참가자도 있다. 핫도그를 먹다가 토하면 즉시 실격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소스에 찍어 먹으며 메스꺼움을 달래기도 한다.


대회가 끝나면 푸드 파이터들은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회복한다. 올해 우승자 조이 체스트넛은 5일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이후 소화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요구르트를 조금씩 먹는 것 외에는 일체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푸드 파이터는 단시간 많은 양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역류, 질식, 장파열 등의 위험이 따른다. 올해 핫도그 먹기 대회에 참가했던 브라이언 리드(19)라는 청년은 3.8㎝나 되는 소시지 조각이 식도에 걸리는 바람에 긴급 외과수술을 받아야 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수술 이후에도 수차례 구토를 했으며 침 삼키는 것도 힘겨울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제 먹기 대회 연합(IFOCE)'은 비상 의료진이 없는 상태에서의 먹기 훈련·시합을 금지하고 있다. 이 단체는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먹기 대회 참가도 엄격히 제한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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