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중공업은 해상도를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정도 높인 차세대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새로 개발한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은 해상도가 뛰어나 악천우 속에서도 10㎞ 밖에 있는 70㎝ 정도 소형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는데다, 핵심부품인 전력증폭기 수명을 현재 3000시간 수준에서 5만시간으로 16배 가량 늘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파를 증폭시키기 위해 진공관을 사용해 오던 마그네트론 방식에서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고출력 전력증폭기 방식이 적용됐다.
회사는 "선박의 눈이라 불리는 레이더는 그간 원천기술이 확보되지 않고 진입장벽이 높아 일본과 유럽 등에서 수입에 의존해왔다"며 "이번에 개발한 레이더는 군사용이나 해양설비ㆍ항공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10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ㆍ울산경제진흥원 등 10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역경제권 연계ㆍ협력사업을 통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의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해 2015년께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열린 개발완료 보고회에는 회사 관계자를 비롯해 박맹우 울산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기술경영실장은 "이번 레이더 개발을 시작으로 선박의 주요 항해시스템을 우리 손으로 개발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새로운 선박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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