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4년 만에 재개한 연고지 신인 우선 지명에서 구단들은 모두 고졸 예정 선수를 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KT와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의 연고지 신인 우선 지명 선수를 1일 발표했다. 4년 만에 부활한 제도에서 구단들은 모두 고졸 예정 선수를 지명했다. 포지션은 투수 7명, 야수 1명이다.
2013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0이닝 26개)을 세운 상원고의 이수민은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해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이미 빼어난 기량을 과시한 대어급 왼손투수로 슬라이더 구사와 완급 조절이 탁월하다. 혹사 논란에 잠시 휩싸였지만 특유 관리로 데뷔 첫 해 1군 등판이 충분히 가능하단 평이다.
서울 연고 세 팀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을 얻은 LG는 제주고의 장신 투수 임지섭을 지목했다. 왼손 정통파 투수로 190㎝, 94㎏의 건장한 체격에서 시속 140㎞ 후반의 강속구를 던진다. 제구 불안의 약점에도 올해 주말리그, 황금사자기 등 고교야구 정규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7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두산은 덕수고의 오른손 투수 한주성을 데려간다. 지난 황금사자기 마산고와의 결승에서 5.2이닝 무실점 쾌투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유망주다. 시속 140㎞대의 직구에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던진다.
그간 1차 지명에서 투수를 택했던 넥센은 이번 신인 우선 지명에서 유일하게 야수를 택했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타율 0.325 1홈런 16타점 7도루로 타점과 도루 타이틀을 거머쥔 덕수고의 내야수 임병욱이다. 타격, 수비, 주루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른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롯데는 경남고의 왼손투수 김유영을 뽑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올해 고교야구 정규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33을 남긴 수준급 유망주다. 직구 평균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에 기술 습득이 좋아 다수 스카우트로부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5-6위 결정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를 뽐낸 동산고의 오른손 투수 이건욱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SK 유니폼을 입는다. 안정된 제구에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져 2학년 때부터 인천, 경기 지역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KIA는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효천고의 에이스 차명진을 지목했다. 187㎝, 88㎏의 건장한 체격에 유연성을 겸비해 선발투수로 성장할 조건을 두루 갖췄단 평이다. 고교야구 정규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지난해 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42, 올해 14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94다.
점찍었던 북일고의 유희운을 KT에 뺏긴 한화는 청주고의 황영국을 영입했다. 185㎝, 78㎏의 날렵한 체격에서 정교한 제구와 안정된 투구 밸런스를 뽐내는 수준급 왼손투수다. 지난해 시달렸던 팔꿈치 통증을 재활로 극복하고 올해 고교야구 정규 9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35를 남겼다.
한편 NC와 KT는 오는 8일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1차 지명을 진행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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