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두고 프레드가 피케, 아르벨로아 등과 뒤엉켰다. 흘러나온 공이 네이마르의 발과 아르벨로아의 손을 연달아 맞고 나온 것을 넘어져있던 프레드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잡이로서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 스페인은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는 가운데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다. 반면 브라질은 전방위적 압박과 엄청난 속도의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특히 공격권을 탈취함과 동시에 네이마르-프레드-헐크-오스카 등 네 명이 재빠르게 밀고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효율이 더 높은 쪽은 브라질이었다. 공을 오래 소유한 쪽은 스페인(점유율 55%)이었지만, 결정적 장면은 브라질 공격에서 자주 나왔다.
스페인은 전반 40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마타는 반대편에 달려들던 페드로에 패스를 내줬다. 이어진 골키퍼와의 1대1 기회. 페드로왼발 슈팅을 뒤늦게 달려든 다비드 루이스가 골라인 직전에서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전반 44분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엔 네이마르였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며 오스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벼락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머리 위를 지나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카시야스가 두 손을 위로 뻗어봤지만 소용없을 만큼 강력한 슈팅이었다. 네이마르가 이번 대회 전경기(5경기)에서 공격포인트(4골2도움)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또 한 번 프레드가 번뜩였다. 후반 3분 아크 정면에서 네이마르와 오스카를 거친 패스를 받은 프레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이날 두 번째 골이자 이번 대회 5경기 5골.
후반 5분 현재 브라질이 3-0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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