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연예병사 제도가 전면 재검토된다. 국방부 일부 연예병사들이 지방공연을 마치고 심야에 안마시술소를 찾는 등 복무규정 위반 행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26일 "국방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운영과 관련된 제도의 근본적인 사항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21'은 25일 연예병사로 복무중인 가수 견우, 세븐, 상추, KCM 등이 지난 21일 춘천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에 참여했고, 이들 중 2명이 공연 후 심야에 안마시술소를 가는 모습을 보도했다.
언론보도후 군당국은 홍보지원대원의 행동에 대해 국방부감사관실에서 사실 관계 확인 등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연예병사들의 일부 복무규정 위반 행위 정황이 드러나자 엄중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 감사에서 기강 해이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는 연예병사 제도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또 부대 바깥에서 연예병사를 지휘하는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에도 병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날 김 장관의 트위터에는 연예병사 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누구는 시기를 놓쳐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누구는 치료를 위해 안마방에 간다. 연예병사가 벼슬인가. 연예병사 혜택이 왜 군에서 필요한가"라고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연예병사로 인해 군의 사기가 떨어진다. 다른 행사도 아니고 6ㆍ25 전쟁 기념행사를 마치고 그런 곳(안마시술소)에 간다는 게 머리에 제대로 군인정신이 박힌 사람들인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방부는 군 복무중인 가수 비가 배우 김태희씨와 만나는 과정에서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돼 논란이 일자 지난 1월 과도한 휴가를 제한하고 혼자 공무외출을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홍보지원대원 특별관리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침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