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 때 대세로 우후죽순 생겨나던 홈쇼핑의 연예인 식품판매가 부적합 제품 판매와 패션비중확대에 밀려 주춤하고 있다.
최근 연예인 식품 신뢰감 1위를 기록하며 연일 매진행렬을 보였던 현대홈쇼핑의 정형돈 도니도니 돈가스가 등심 함량 미달로 적발돼 충격을 준데다 홈쇼핑의 편성 비중이 식품에서 패션으로 이동하면서 방송 횟수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 김치의 경우 원재료 값 상승으로 순익 구조에 차질을 빚으며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이 방송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업 합동단속반으로 부터 도니도니 돈가스의 등심함량이 미달된다는 통보를 받고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도니도니 돈가스의 경우 지난 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사이트가 조사한 '연예인 식품'의 신뢰감을 더해주는 연예인으로 정형돈이 뽑힐 정도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충격은 컸다. 직접 출현해 첫 방송이후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수백만팩이 팔렸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측은 도니도니 돈가스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아예 판매를 하지 않을 지, 모자란 등심함량을 추가해 판매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에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정형돈씨 사건 이후 연예인 식품 판매에 대해 일단 자제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분간 연예인 관련 방송을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샵은 최근 연예인 김치 방송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인기리에 판매했던 엄앵란 김치가 부도가 나 판매를 중단했고 장윤정의 올레김치 역시 최근 루머에 시달리면서 김치 판매 방송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GS샵 관계자는 "김치의 경우 연예인의 문제도 있지만 원가가 너무 올라서 싼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격이 안정되면 다시 할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샵의 연예인 식품 판매도 신통치 않은 수준이다. 컬투 돈까스가 자사 에드워드 권 돈까스에 밀려 6개월만에 판매를 접었다.
CJ오쇼핑의 경우 식품 편성이 지난 해 보다 10% 이상 줄였다. 패션과 이미용을 강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것. 특히 최근 품질관리 강화도 나섰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식품 담당자가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제조사를 방문해서 원료 입고부터 출고, 생산일지 등을 직접 현장에서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방문 빈도수를 높이는 등 모니터링을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연예인 식품 판매수가 확연히 줄었다. 지난 해 김용의 모란각냉면 (4억원) 안문숙의 삼봉김치 (18억원), 김자옥의 부부김치 (4억원), 배연정 곰탕 (3억원), 개그맨 이승환의 벌집갈비 (1억원), 전원주의 해물 모듬 (42억원), 신지의 비프커틀렛 (5000만원) 등 총 6개 브랜드 7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종말이 갓김치 (2억원), 박성광의 용감한 김치 (2억원) 등 2개로 줄고 매출도 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식품방송 편성시간이 전년대비 약 30% 줄어 매출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 5월부터는 하절기 식품 관리 점검을 통해 한층 강화된 안전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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