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여야가 벼랑끝 대치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에서 NLL(서해북방한계선) 공세 수위를 두고 정면 충돌을 빚었다. 당내 이단아로 불리는 조경태 최고위원이 "NLL 논쟁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우원식 최고위원이 "한 최고위원의 발언이 분노스럽다"며 맞받아쳤다.
조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NLL 논쟁을 그만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NLL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현 정부가 잘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협상을 하다보면 전략적 접근도 가능한 것인데 곧이곧대로 발언의 진실 여부를 공개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 어떤 의미가 있겠냐"면서 "여야가 소모적인 정치 논쟁을 그만두고 대선 때 공약했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민생 챙기기에 나설 것을 호소 한다"고 강조했다. 'NLL 공세 발언'으로 6월 국회가 실종된 책임을 여당과 야당에게 모두 물은 것이다.
그러자 바로 옆자리에 앉은 우원식 최고위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우 최고위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이라는 초유의 민주주의 훼손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노력에 대해 물타기하려는 것이 바로 집권세력이 일으킨 NLL 논란"이라며 "이에 여야의 정쟁이라고 호도하는 한 최고위원의 발언은 참 분노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지도부와 문 의원이 직접 나서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라는 정면 승부수를 띄운 마당에 지도부인 조 최고위원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판단에서다.
우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당은 한 날개로는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다른 날개로는 민생을 세우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두 날개로 날아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분을 참지 못한 우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비웠다가 잠시 후 회의장에 돌아왔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는 생각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 최고위원의 말씀을 존중하겠다"면서 "민생에 집중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 수권정당으로 나아가자는 충정에서 나온 목소리라는 점"이라고 해명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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