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반기 마지막 수출전략회의 주재...24일부터 중국행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임철영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중국 출장에 앞서 그룹 계열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마지막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 동행 이전에 지역별 상반기 판매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목표달성에 고삐를 죄기 위한 것이다. 을 들어 내수판매는 물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실적이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정 회장의 강도 높은 주문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24일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 직후 중국으로 출국한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사장단 전원이 참석해 하반기 판매계획을 공유한다. 특히 올 들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정 회장이 어떤 주문을 내놓을 지 눈길을 끈다.
먼저 상반기 주말 특근 차질 등으로 수출 목표가 미달한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3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이후 노동조합의 주말특근 거부로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이 전년 대비 줄었다. 1~5월 현대차의 국내생산 해외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48만1678대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2.9% 감소한 49만5741대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국내 생산 부족분을 해외 생산으로 메우며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다른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 크게 부진하지는 않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분위기가 다소 무겁지 않겠느냐"며 "정 회장이 어떤 주문을 내놓을지 각 계열사 모두 어느 때 보다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강도 높은 주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회복기조가 나타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마케팅이 강화될 전망이다.
올 들어 4월까지 현대ㆍ기아차의 시장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미국(-2.3%), 유럽(-0.1%), 인도(-7.1%) 등 중국(32.5%)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가 나타났다. 다만 현지 시장점유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지켰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공세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카, 플래그십모델을 중심으로 한 판매촉진활동이 기대된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앞서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경영진에 미국 시장 내 하이브리드카 판매 강화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중국을 찾아 중국 정부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후 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에 한 발 앞선 정 회장의 중국 방문은 현대차 중국 4공장 부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내부적으로 중국 4공장 부지를 충칭으로 결정내린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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