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달 부터 전국 세미나 투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로드맵이 베일을 벗었다. 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안 의원은 우선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창당의 전초기지로 활용해 전국적 조직화에 나설 방침이다.
19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안 의원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신당'이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안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하는 세미나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열겠다"며 전국적 세력화를 예고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민생 현장 방문을 바탕으로 한 정책 추진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맞물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오는 7월부터 전국 대도시를 돌며 지역 세미나에 나설 계획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도하는 지역별 세미나가 안철수 신당의 세력화 작업의 기초 작업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ㆍ보선과 내년 지방 선거를 염두에 둔 인재 영입 작업인 셈이다.
안 의원은 또 "콘크리트가 단단한 기둥이 되기 위해 시멘트뿐 아니라 모래와 자갈, 물이 합쳐져야 한다"면서 "복잡 다양한 오늘날 사회 문제를 풀기 위해서 여러가지 가치와 이념들이 공존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이념적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세를 규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표방한 '진보적 자유주의'가 야권 연대의 고리가 될지 주목된다.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 교수는 발제에서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대안 정당'의 이념을 '진보적 자유주의'로 제시했다. 최 교수는 "진보 자유주의의 정당은 센터 레프트(center left 중도 좌파)모습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행사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 문제인식은 공감하지만 현실화하고 구체적인 부분은 고민해봐야 할 과제 같다"며 방향 설정을 유보했다.
이를 두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와 출연해 "정치진보적 자유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진보적 자유주의라고 하는 것은 야권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라고 연대의 손짓을 내밀었다.
그러나 안 의원측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진보적 자유주의는 좌와 우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그릇 "이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진보와 보수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망을 만는 데 장애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