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19일 새누리당의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거부에 반발하는 청원서를 접수했다. 표 전 교수는 1주일 이내에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표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힌 뒤 '10만인 서명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청원서'를 새누리당 민원국장에게 접수했다. 표 전 교수는 트위터에서 "기자회견 후 새누리당 민원국장이 나와서 접수했고 '지도부에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서명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10만인의 서명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그는 지난 14일 한 포털사이트의 아고라 게시판에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국정원 사건이 허위조작, 여직원 인권유린이라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주도한 경찰 거짓 발표를 무기삼아 17과 18일 양일간 집중 유세,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서명을 시작했다.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4일 만에 10만명이 서명해 목표를 달성했다.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촛불집회를 주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표 전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1주일 내 국정원게이트 국정조사 받아들이지 않으면 1주일 뒤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모여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표 전 교수는 20일 오후 진중권 동양대 겸임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안도현 시인 등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국정원 사태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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