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CHA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 정상섭 교수팀은 유산된 태아의 뇌 속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은 태아 중뇌에서 유래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 피각부에 이식하는 것으로, 환자는 현재까지 출혈, 면역거부반응, 염증 등의 급성기 부작용이 없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정 교수팀은 6주간 환자를 추적관찰한 후 총 15명의 70세이하 여성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세포치료는 1990년 초 스웨덴 연구팀에 의해 유산된 태아 뇌조직을 환자의 뇌에 직접 이식할 경우 파킨슨병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최초의 보고가 있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연구팀에 의해 세포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됐으나 한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최소 6~10개의 태아 뇌조직이 필요해 윤리적·기술적 문제가 상존했다.
차병원 연구팀은 이러한 태아 뇌 줄기세포 이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태아 뇌조직 1개로부터 수천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병원 측은 "수천명 이상의 파킨슨 환자에게 세포이식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세포배양 및 분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향후 파킨슨병 치료에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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