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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불황에도 890만원짜리 장난감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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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불황에도 890만원짜리 장난감 사는 사람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열린 킨키로봇의 '더니 릴리즈 파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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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더니시리즈 20개들이 2박스에 63만2000원 맞죠? 주세요."


지난 1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WEST) 5층 아트토이 편집매장인 킨키로봇. 세계 주요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글로벌 이벤트 '더니 릴리즈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더니시리즈'는 매년 세계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합작으로 제작하는 토끼 모양의 장난감이다. 이날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개당 1만5800원인 자그마한 토끼인형 '더니'를 앞다퉈 샀다. 킨키로봇은 이날 2시간동안 진행한 파티에서 1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불황에도 '키덜트 장난감' 열풍이 거세다. 키덜트란 키드(kidㆍ아이)와 어덜트(adultㆍ어른)의 합성어로, 성인이지만 여전히 어렸을 적의 감성을 간직한 성인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수십만, 수백만원상당의 장난감을 구매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키덜트 시장은 매년 20~30% 성장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서울 압구정 명품관 5층에 키덜트 소비자를 타깃으로 '킨키로봇' '레프리카' 등 장난감 매장과 오토바이 매장 '베스파' 등을 입점했다. 키덜트 장난감은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이날 매장에 전시돼 있던 890만원 짜리 '70cm 베어브릭'은 올해 들어서만 6개가 팔렸다. 곰과 벽돌의 합성어인 '베어브릭'은 일본 메디콤 토이에서 발매한 큐브릭 형태 디자인의 피규어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장난감이다. '70cm 베어브릭'은 카리모쿠 나무로 제작된 한정판이다. 매장 관계자는 "베어브릭은 국내 연예인들도 선호하는 장난감"이라며 "최근에는 장근석이 200만원 상당의 베어브릭을 사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문을 연 '레프리카'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오토아트사에서 출시한 한정판 람보르기니 모델(500만원대)과 부가티 베이론 블루 센테네르,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포르쉐 카이엔 터보 등을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디즈니 픽사의 등장인물을 완벽하게 구현한 인크레더블, 토이스토리, 슬리피 할로우 등의 피규어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르포]불황에도 890만원짜리 장난감 사는 사람들 2013년 더니 시리즈


이 가운데 특히 금형을 떠서 주물을 부어 만든 금속 자동차 장난감인 다이캐스트 모델이 인기가 높다. 다이캐스트 모델은 완성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품질과 가격대로 선보이며 프라모델이나 RC카와는 전혀 다른 영역으로 구분된다. 실내 카펫의 재현은 물론 안전벨트, 엔진룸의 방열판까지 실차의 3D 설계도면을 토대로 제작된다.


1927년산 부가티로얄(130만원)과 람보르기니(69만원), BMW이세타(56만원), 조니뎁 피규어(46만원) 등이 인기 모델이다. 주 구매 소비층은 20~30대다. 이 제품들은 실제 차량과 부품 및 디자인, 심지어 좌석도 동일한 가죽으로 제작됐다.


이 키덜트 제품이 재태크로 활용되기도 한다. 레프리크 매장 관계자는 "500만원짜리 한정판 람보르기니 모델은 2년 전엔 360만원이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 제품을 1억원어치 모은 이들도 수두룩하다"라며 "20~30대 소비자들이 30~40대가 되면 그 구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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