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여력이 부족해 금융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은행들이 나섰다. 기업에 부담이 됐던 기술평가료 등을 지원해 보다 쉽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술보증기금과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에 기술평가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신한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기술평가료 지원금 20억을 출연하고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은 기술평가인증서 발급을 위한 평가수수료 2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중소기업 1000개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평가료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기술보증기금에 20억원을 출연해 우수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담보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평가인증서를 받을 수 있도록 수수료 200만원을 지원한다. 기술평가인증서를 받은 약 1000개 업체에 대해서는 45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보증서 발급시 신청기업은 0.1%의 보증료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우리은행 측은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식기반 중소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지식재산권(IP) 보유기업 보증부대출'을 총 2000억원 규모로 판매하면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상 보증액의 1.3%인 보증료도 일부 지원(기보는 0.3% 포인트 감면)해 기업 부담을 0.5%로 낮췄다. 지원 대상은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신지식재산권 등 우수 IP를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기보의 기술사업평가 등급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발급되는 기술보증기금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기술 도입 및 사업화, 판로개척 등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까지 빌려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이나 다양한 지식재산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담보가 없더라도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창조적인 금융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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