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민연금기금 규모 482조4000억 예상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민연금이 지난해 6.99%의 수익률을 냈다. 유럽 재정위기로 주식시장이 불안했던 2011년 대비 4.67%p나 상승한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오전 7시30분 서울 계동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진영 장관)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2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 평가안'을 의결했다.
성과 평가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391조9677억원으로 전년 보다 12.3% 증가했다. GPIF(일본), GPF(노르웨이), ABP(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4위를 유지한 것. 총 수익률은 6.99%로 유럽 재정위기 탓에 휘청였던 2011년 대비 4.67%p 올랐다. 지난 2009년 10.84%, 2010년 10.57%에서 2011년 2.32%로 급감한 후 지난해 다시 6.99%로 반등한 것이다.
자산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 채권 5.84%, 해외 채권 9.59%, 국내 주식 10.21%, 해외 주식 10.43%를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4.75%였다. 이를 종합한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은 7.03%(시간가중 수익률 기준)로 집계됐다. 운용 수익금은 7조6717억원에서 24조9916억원으로 3배 이상 높았다. 이로써 지난 1988년 국민연금 설치 첫해 이래 172조7568억원의 누적 수익금을 달성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금융·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다변화 정책에 따라 절대 수익률은 양호했으나, 벤치마크 수익률(장기수익률 목표, 7.36%)에 비해서는 0.33%p 밑돌았다.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각 자산군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은 각각 1.22%p, 0.61%p 웃돌았다. 반면 나머지 국내 채권(0.15%p)과 국내 주식(0.52%p), 대체 투자(4.13%p)쪽은 벤치마크 수익률 보다 낮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 채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실시 등의 영향에 따른 금리하락에 의해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해외 주식쪽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과 신흥국시장의 비중이 높았던 기금 포트폴리오 특성으로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을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48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운용수익·원금회수금 등을 통한 수입 규모는 104조7757억원, 연금급여지급 등 지출 규모는 14조7601억원으로 추정된다.
여유자금 약 90조원의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 채권 54.2%, 해외 채권 4.0%, 국내 주식 20.0%, 해외 주식 10.5%, 대체 투자 11.3%다. 지난해 말 실제 비중은 국내 채권 60.2%, 해외 채권 4.6%, 국내 주식 18.7%, 해외 주식 8.0%, 대체 투자 8.4%였다.
이 같은 2014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은 국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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