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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텔레콤 CEO 2008년 '타피사건'으로 물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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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검찰 공식조사 개시..일부 장관 사퇴 요구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베르나르 타피 배상금 판결이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인 프랑스텔레콤(오랑쥐)로 튀었다. 스테판 리샤르 프랑스텔레콤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12일(현지시간) 타피 중재사건으로 프랑스 검찰의 공식 조사를 받은 것이다.


프랑스텔레콤 CEO  2008년 '타피사건'으로 물러날까? 스테판 리샤르 프랑스텔레콤 CEO 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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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프랑스 정가에서는 리샤르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프랑스텔레콤측은 조사를 받아도 리샤르의 직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텔레콤의 지분 27%를 가진 프랑스 정부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회 멤버를 통해 정부 방침을 밝힐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10일부터 타피사건으로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은 리샤르는 검찰의 ‘공식조사’를 받았다. 그는 타피사건으로 알려진 아디다스와 국영 은행 크레디 리요네 은행간의 분쟁에 개입해 권한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조사를 받았지만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법체계에서는 검찰이 공식조사를 시작한다는 것은 검찰이 혐의자가 범죄에 관여한 것으로 믿을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나타내지만 기소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리샤르는 앞서 10일부터 프랑스 경찰에 구금됐다가 피로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리샤르는 타피사건을 중재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프랑스 재무부 장관(현 국제통화기금 총재)의 비서로 일했다. 그는 2010년부터 프랑스텔레콤의 CEO로 일해왔으며 2011년부터는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타피는 지난 1993년 의류제조업체인 아디다스를 매각할 당시 프랑스 국영 은행인 크레디리요네의 과실로 손실을 입었다며 2008년 국가에 10억 유로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라가르드 장관 산하의 분쟁조정위원회의 중재로 법원은 프랑스 정부가 타피에게 2억8500만 유로를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타피는 마르세이유 올림픽 축구단 구단주로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했지만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우파의 대중운동연합(UPM)으로 전향했다. 이에 사회당의 고소로 검찰은 타피가 특별대우를 받았는지,왜 정부가 절차상의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해왔다.


라가르드 전 장관도 중재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보조증인’으로 프랑스 법원에 출두해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프랑스 납세자들의 이익을 위해 분쟁종식에 애썼다고 주장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녀를 지지했다.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는 이날 리샤르 대변인의 말을 빌어 리샤르가 병원을 떠나면서 “자신있고 싸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형사 기소 가능성 탓에 프랑스텔레콤은 곤란한 처지가 됐다. 프랑스텔레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스테판 리샤르 CEO가 공식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결정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그의 현 직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며 내일 아침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17만 명을 고용한 프랑스텔레콤은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로 프랑스 정부가 27%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이다.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가 15명의 이사 중 3명을 선임한다.


장 마르크 아이로 총리 대변인은 “이사회가 관련 상을 논의하기 위해 수일내에 소집될 것”이라면서 “이사회 멤버를 통해 정부는 주주의 지위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3명의 이사를 오로지 회사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일간 르몽드는 좌파 성향의 아르노 몽테부르 산업부장관이 지난주 리샤르가 공식 조사를 받을 경우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몽테부르는 이를 부인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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