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6월 극장가, 할리우드 대작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약세를 거듭했던 한국영화들의 자존심을 세울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는 개봉 첫 주 전국관객 67만 명을 웃도는 관객수를 동원한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비롯해 ‘애프터 어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위대한 개츠비’, ‘아이언맨3’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거센 흥행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통합 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영화는 10위권 내 단 3편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에 오른 ‘몽타주’와 7위에 오른 ‘뜨거운 안녕’, 10위에 오른 ‘고령화 가족’이다. 이중 ‘몽타주’만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상황.
한국영화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등 천 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을 앞세워 부흥기를 누렸다. ‘베를린’과 ‘신세계’등 천 만 관객을 동원하지 못했지만 비교적 높은 흥행기록을 남긴 작품들도 대거 개봉돼 상승세는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 4월 25일 ‘아이언맨3’가 개봉되고, 상황은 급반전됐다. 약세를 나타냈던 할리우드 영화들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것. ‘아이언맨3’는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약 890만 명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영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뒤를 이어 ‘위대한 개츠비’, ‘분노의 질주’, ‘스타트렉 다크니스’까지 흥행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한국영화들은 이 기간 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노래자랑’, ‘미나문방구’ 등 한국영화들은 할리우드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고전했다.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몽타주’만이 상승세를 타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영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먼저 오늘(5일) 개봉하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반격의 선봉장에 설 예정이다. 이 영화는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등 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들의 출연, 화제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여기에 개봉 이틀 전에는 80%라는 예매율을 기록,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예매율이라는 기록을 썼다.
또한 이번에는 개봉 전 예매관객수 18만 명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작년 1,298만 관객(1,304만 명 배급사 기준)을 동원했던 ‘도둑들’이 세운 역대 한국영화 최다 사전예매량보다 6만 명 이상 앞선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3일 80.5%(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10시 30분 기준), 4일 82.6%(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10시 10분기준)로 개봉일에 가까워질수록 예매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 기록은 약 89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세계적인 흥행작으로 자리 잡은 ‘아이언맨 3’가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예매율 60.2%를 기록했던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스타트렉 다크니스’, ‘애프터 어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위대한 개츠비’ 등 쟁쟁한 할리우드 대작들과의 경쟁 속에서 이룬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6월 스크린에 얼마나 강력한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킬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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