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김성홍 감독이 자신의 영화 홍보 문구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김성홍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닥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내 영화를 규정하는 게 싫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김성홍 감독은 "사람들이 '스릴러'라고 하는데 내 영화는 '김성홍표 스릴러, 김성홍표 영화'일 뿐이다"라며 "게다가 주인공 의사가 싸이코패스라는 점도 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전할 때 뭘 써야 하니까 좀 이상한 사람 나오면 대표적으로 쓰는 게 싸이코패스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홍보하는 분들이 정확히 규명을 못 한 것"이라며 "좀 이상한 사람이 나오니까 나름대로는 가장 합당한 광고 설명 방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홍 감독은 또 "내가 좀 다른 영화를 만드니까 광고를 못하더라. '신장개업' 때도 광고 문구를 못 만들더라"며 "이번 '닥터' 홍보 문구에 쓰인 '아름답고 정교한 복수'는 나도 잘 모르겠다. 성형외과 의사니까 미학적인 것과 관련해서 그렇게 말한 거 같다"고 전했다.
김성홍 감독은 지난 1990년 2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앞서 '올가미' '신장개업' '세이 예스' '실종' 등을 연출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영화는 대중과 가까워지려고 찍은 영화다. 남녀가 같이 손잡고 와서 재밌게 보는 영화"라며 "여름이니까 덥지 않나. 놀래고 웃고 가길 바란다. 항상 짜장면을 먹을 수는 없다. 때에 따라 매운 것도 먹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자신의 영화를 매운 음식에 비유해 표현했다.
한편 '닥터'는 순간적인 정신 착란을 경험하는 성형외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릴러다. 어느 날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된 성형외과 의사가 숨겨왔던 본능을 터뜨리며 관계된 이들에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봉은 오는 6월20일.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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