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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대략난감' 스마트폰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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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야당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의 초청을 받아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한 남성 참석자가 단상을 향해 "전병헌 의원, 선배님(김 전 수석을 지칭)이 말씀하시는 데 지금 스마트폰을 몇번째 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전 원내대표는 김 전 수석의 바로 오른쪽에 앉아 있었다. 이 참석자로서는 대선배 옆에 앉아서 자꾸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마뜩찮았던 것이다. 강연장이 잠시 술렁였고 김 전 수석이 강연을 이어갔다. 강연 말미 당사자인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해명했다.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료도 보고 메모도 보고 (그런) 사람도 있지 않나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전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에게 양해 아닌 양해를 구했다. 그는 "당직을 맡지 않을 때에는 기자들의 전화를 잘 받았는데 원내대표 경선과정과 선출 이후에는 제대로 받지 못해서 불평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화가 폭주해 일일이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고 문자나 SNS로 용건을 알려주면 나중에 콜백(call back)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윤창중사건'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터를 했다가 억울한 누명을 받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광(狂)으로 그의 팔로어는 10만이 넘는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뉴욕에 있는 딸(차녀)을 만나러 갔다가 윤창중 사건을 현지에서 들었다.

뉴욕에 있던 그는 8일(현지시간)오후 2시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인사 참사가 결과물로 터지기 시작했다"면서 "윤창중(임명에 야당이) 그를 얼마나 반대했는가"라고 되새겼다. 그는 윤 대변인이 경찰의 조사를 받지 않고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문제는 미국 현행범을 청와대에서 급거 귀국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트위터는 시차로 인해 국내에서는 시간이 10일 새벽3시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박 전 원내대표를 시기해온 사람들은 "박지원이 윤창중사건의 배후"라거나 "잠도 안자고 박근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새 지도부와 고위당직자들은 스마트폰이 애물단지가 됐다. 축하와 민원, 언론의 전화가 폭주하는데 전화번호가 저장되지 않는 번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측은 최근 각 언론들에 원내대표 전담기자(마크맨)를 파악하고 있다. 전화가 빗발치는 데 최소한 마크맨이라도 전화번호를 파악해 대응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차량이나 도보로 이동 중일 때에는 무선 이어셋을 끼고 통화도 하고 자료도 챙겨본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공개된 장소, 특히 본회의장과 상임위장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에 민감하다. 일부 의원이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을 검색하거나 취업청탁의혹으로 보이는 문자를 주고받다가 포착된 이후 국회사무처는 '본회의장 인터넷 및 휴대전화 사용 자제 안내' 공문을 각 의원실에 돌리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막말을 올렸던 한 의원은 수 개월간 트위터 활동을 자제하다 최근에야 재개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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