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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미승인 美 GMO밀 전수검사…수입중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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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미국 오리건주에서 생산된 밀에서 재배 허가를 받지 않은 유전자변형(GMO) 밀이 발견돼 보건당국이 오리건주 밀과 밀가루에 대해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수입 중단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GMO 밀(품목명 MON 71800)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입단계에서 전수검사를 하는 등 유통 차단에 나섰다고 31일 밝혔다.

최동미 신소재식품과장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된 GMO 밀 상품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통관 과정에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어제(30일) 오후부터 수입단계에서 오리건주 밀과 밀가루를 전수검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GMO 작물은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재배할 수 있고 수입도 해당 정부의 승인을 받고 나서야 가능하다. 문제가 된 'MON 71800'은 전 세계적으로 승인받지 못했다. 몬산토는 이 품종을 1998~2005년까지 미국 16개주에서 시험 재배하고 승인을 추진했지만 당시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상업화를 포기했다. 식약처의 전수검사에서 미승인 GMO가 나오게 되면 즉시 반송 조치된다. 식약처는 또 이미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오리건주 밀가루와 밀가루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미국산 밀의 3분의 1 가량은 오리건주에서 들어온다. 지난 2010년 이후 오리건주에서 수입된 미국산 밀은 562건, 171만t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미국산 밀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은 오리건주 밀 수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식약처 대응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최동미 과장은 "일본은 정부 주도로 수입을 해 즉각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수입업체들이 수입을 하는 시스템이라 불가능하다"며 "전수조사 결과 GMO가 나오면 즉각 수입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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