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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中企도 인력난 해소 위해 ‘마중물’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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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세종]


정상봉(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지역본부장)

[기고] 中企도 인력난 해소 위해 ‘마중물’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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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식품 포장지 인쇄업을 해 오시던 중소기업 사장님 내외분이 어느 날 찾아 오셨다. “일은 해야 하는데 일할 사람은 없고, 그래 나이 육십이 넘은 내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 새벽 2시까지 한 달 야근을 하고나니 체중이 4㎏이 빠졌어요. 우리 집사람은 더 이상 시설투자 하지 말라고 하지만 내가 못 살겠는데요. 그래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이 이자가 싸다고 해서 왔어요. 자동화설비 투자를 더 해야겠어요.” 얼마 전 상담했던 실제 사례다.

요즈음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는 자금도, 기술도 아닌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다. 도대체 사람이 없어 회사를 운영 못 하겠다고 푸념하시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난다.


그런데 인력 확보는 이제 중소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요즈음 제일 잘 나간다는 모 대기업도 인력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그룹 인사 담당이사로부터 직접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사님 말씀이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보다 뒤로는 가려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도 도무지 서울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해요.”

국내 대기업들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이미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수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 및 특성화 고등학교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등을 주면서 인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장학금을 받은 학교는 우수 학생들을 이들 대기업에 배려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근무여건과 근무조건이 뒤떨어지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어떤가? 단지 한숨만 쉬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판매처와 원자재 납품처는 자주 찾아 다녀도, 인력난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 인력을 공급하는 학교를 방문해 인력난 문제를 상담하시는 중소기업사장님들은 사실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우수 인력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 인력이 없다고 발만 동동 구르고 푸념만 할 때가 아니다. 인재 확보에 중소기업도 적극 나서야 한다.


취업 희망 학생들을 회사로 초청해 회사투어도 시켜주고 학생의 부모님들에게도 자신 있게 회사를 공개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으면 한다. 이제는 자식 취업에도 엄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아울러 지역에 소재하는 대학, 특성화고등학교 등을 찾아가서 인력문제를 상담해 보자. 요즈음 폴리텍대학과 특성화고등학교 등에서는 학생-기업-학교간 채용협약을 체결하고, 참여 기업의 직무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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