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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명단' 포함 오스트리아 은행 CEO '사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5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전세계를 뒤흔든 조세피난처 탈세 명단에 포함된 오스트리아의 유력 은행의 수장이 24일(현지시간) 스스로 물러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 은행(RBI)의 헤르베르트 슈테픽 최고경영자(CEO)가 조세피난처의 유령회사를 통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RBI는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자산규모가 큰 은행으로 중부와 동부 유럽에서 큰 영업망을 갖고 있다.


슈테픽의 탈세 의혹은 미국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국외 조세회피자 13만여명의 명단을 입수한 이후 제기됐다. 현지 언론은 이 명단 내용을 토대로 슈테픽이 홍콩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를 거쳐 싱가포르의 아파트 세 채를 샀다고 보도했다.

슈테픽은 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개인투자일 뿐이고 오스트리아에서 정당히 세금을 냈다"며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은행의 평판을 지키려고 사임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RBI 이사회는 정식으로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으나 "회사 이미지 타격을 막고자 내린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표 수리 방침을 시사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ICIJ는 지난달부터 익명의 제보자가 준 170개국 조세 회피자의 금융거래 자료를보도해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고객 금융 정보를 보호하기로 유명했던 오스트리아는 이번 보도 이후 조세 회피자 적발을 위해 외국과 계좌 정보를 공유키로 동의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ICIJ와 함께 한국인 조세회피자를 추적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등 재계 인사가 국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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