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聯想)가 회계연도 4분기(1~3월)에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놨지만 올해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는 좀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유럽의 PC 수요가 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윈도우 8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제품들이 수요 회복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레노버는 회계연도 4분기(1~3월)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90% 증가한 1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억810만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액은 4% 증가해 글로벌 '톱 5' PC제조업체들 중 유일하게 분기 매출이 감소하지 않았다.
증권업계는 영업마진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커크 양 바클레이스 IT 담당 애널리스트는 "눈에 띄는 것은 마진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1~3월 영업이익률 2.2%는 1년 전 1.4% 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FT는 PC업계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레노버가 예상을 웃도는 만족할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레노버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어 단점을 보강한 것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레노버는 주춤해진 글로벌 PC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0억달러 이상의 실탄을 이용,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웡와이밍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폰, 태블릿 뿐 아니라 서버나 스토리지를 관장하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기업의 덩치에 상관없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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