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19일 찾은 태국 치앙마이 왕립정원은 뜨거운 태양에 노출돼 있었다. 그늘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도 땀이 끊임없이 흘러 내렸다. 따가운 햇살이 거침없이 내려와 피부를 벌겋게 달궜다. 왕립정원은 태국 왕실이 만든 정원이다. 현 푸미폰 국왕 즉위 60주년과 출생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6년 최초로 원예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후 매년 이곳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크기만 40헥타르, 약 12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정원이다. 왕립정원은 각국의 정원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 네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비롯해 전 세계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정원도 있다. '한국정원'이라는 뚜렷한 한글이 보인다. 이날 한국정원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더 멋있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우리 정부가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해 현지 직원들의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현지 태국 직원들은 정 총리에게 "태국 관광객들이 한국정원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에 "더 잘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정원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말한 뒤 "그러다 여기서 눌러 살면 어떡해 하지"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현지 직원은 "텐트치고 이곳에서 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정 총리의 태국 방문은 지난 1994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태국 정부도 정 총리의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립정원의 핵심은 '왕립관'이다. 왕립관(Royal Pavilion)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연출했다. 태국 왕실의 사진을 담은 플래카드가 나란히 양쪽으로 줄을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해 계단을 올라야 왕립관 입장이 가능했다. 왕립관 안은 금빛, 은빛, 동빛의 조형물이 가득해 화려함을 선보였다.
왕립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형상을 세워 놓아 눈길을 끌었다. 동양인의 모습을 담은 형상에서 부터 연주하는 인물, 나란히 서 있는 남녀의 다정한 표정까지 인물들의 독특한 느낌을 만나볼 수 있었다.
치앙마이는 전 세계 10대 광광지로 꼽히고 있다. 치앙마이를 찾는 우리나라 광광객도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해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앙마이에 우리나라 교민은 2000명 정도 살고 있다. 치앙마이는 '은퇴자들의 도시'로 불린다. 습도가 낮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은퇴자들이 이곳에 모여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우리나라 교민의 20%도 은퇴한 뒤 이곳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치앙마이(태국)=글·사진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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