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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민영 역외 위안화 투자펀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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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위안화를 글로벌 금융 시장에 더 깊숙하게 밀어 넣으려는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에서 첫 민영 역외 위안화 투자펀드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윈난성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새로 설립된 하이랜드 캐피탈 매니지먼트(HCM)는 150억위안(약 2조7000억원)을 조달해 동남아시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첫 번째 단계로 우선 50억위안을 조달한 뒤 대부분을 윈난성과 근접해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할 방침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중국 투자의 대부분은 위안화가 아닌 달러나 다른 통화로 이뤄졌다.

중국에서 역외 위안화 투자 펀드가 조성된 것은 지난해 2월 사이링 캐피탈 인터내셔널이 설립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사이링 캐피탈은 상하이시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HCM과는 성격이 다르다.


HCM은 이미 위난성과 중국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인민은행의 든든한 지원도 받고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상대로 자금 조달 작업을 시작했다.


다니엘 주 HCM 대표는 "여행, 부동산, 자원 분야에 중국인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위안화 표시 자산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라면서 "HCM은 상업용 부동산, 호텔산업, 금융 서비스, 에너지·천연 자원 분야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첫 민영 역외 위안화 투자펀드 출범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지만 역외 위안화 투자 옵션이 충분치 않은 만큼 펀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어려움도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고 공을 들인 역사는 짧다. 2009년부터 '위안화의 국제화'를 강조했고 그 결과 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을 일컫는 '딤섬본드'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류광시(劉光溪) 윈난성 금융판공실 주임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다음 단계는 위안화를 태환 가능한 통화로 만들어 투자 수익성을 좋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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