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더 더 더 달라" 떼쓰는 현대·기아차 과욕노조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주말특근 거부 논란 속 간부 면책특권 강화 등 임단협 요구안 확정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임철영 기자]올해도 심상치 않다.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ㆍ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이야기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임단협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노사갈등이 커지며 올해도 치열한 하투(夏鬪)가 예고되고 있다.


연초부터 주말특근 거부, 광주공장 증산협의 중단 등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등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귀족노조의 지나친 요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3일 ▲기본급 13만498원(6.91%) 인상 및 상여금 800% 인상 ▲퇴직금 누진제 적용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지원 ▲정년 61세 보장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측에 발송했다.


노조는 올해 13만498원 인상에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기존 상여금을 750%에서 800%로 확대하고 퇴직금 누진제를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학금, 등록금을 3자녀에까지 전액 지원하고 있음에도 대학 미진학 자녀에 대한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도 요구했다.

올해 요구안에는 노조의 기득권 확대를 위한 조항도 다수 포함됐다. 61세 정년연장은 요구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대의원들이 사회적 지탄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법적 연한인 60세로 수정하자고 요구했지만, 결국 요구안에 포함됐다. 더욱이 노조 활동에 대한 면책특권 요구는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임금과 복지 수준은 국내 최고인데,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보면 다소 무리한 내용이 많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성 요구, 경영권 저해가 예상되는 요구 등이 포함돼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현대ㆍ기아차 노조가 임단협 시작 전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한 3월부터 특근수당 문제로 무려 10주째 주말특근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는 현대차만 7만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기아차를 포함하면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매출감소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훼손까지 우려된다.


현대차의 경우 결국 지난달 말 노사 간 협상 끝에 합의가 이뤄지며 특근문제가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노노갈등으로 합의안이 휴지조각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는 차기 대권(지부장) 선거를 염두에 둔 노조 계파 간 권력 투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윤갑한 현대차 울산공장장은 "특근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올해 임단협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아차는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뿐 아니라, 광주공장의 증산문제가 4개월째 표류 중이다. 증산협의는 지난 8일부터 재개됐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사실상 또 다시 중단됐다. 기아차 노조가 지난 13일부터 올해 임단협을 위한 지부 임시대의원회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위해 그간 수차례 필요성이 제기된 증산협의를 뒤로 미룬 셈이다.


이 가운데 기아차 노조는 그간 수차례 요구해왔던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선물까지 챙겼다.


AD

규모는 역대 최대인 3000억원으로 지난 2006년 5월 이후 7년만이다. 오는 21일까지 1인당 100주에서 400주까지 청약 가능하며 100% 청약이 완료되면 우리사주조합의 보유지분은 680만주, 지분율은 1.7%에 육박하게 된다. 회사측은 우리사주조합의 원활한 자사주 매입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낮은 금리(연 2.5%)로 매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전향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근거부에 따른 피해를 노조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