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구단주 "박지성 잔류 희망하지만 감독이 결정"
페르난데즈 에어아시아그룹 회장 "추가영입 위해 몸값 협상 등 앞두고 있다"
에어아시아그룹 한국법인 설립 추진…에어아시아엑스 항로 서울, 부산 이어 제주, 대구
저가항공사 성공 포인트는 단순화 통한 비용절감
[퍼스(호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에어아시아(AirAsia) 그룹 회장이자 박지성 선수가 속한 퀸즈파크레인저스(QPRQueen's Park Rangers)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즈가 11일(현지시간) 호주 퍼스 파멜라힐튼호텔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 추가 영입의사를 밝혔다. QPR의 2부 리그 강등으로 불거진 박지성 선수와의 계약 연장 여부 등에 대해서는 "감독과 개인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에어아시아 한국법인 설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페르난데즈 회장은 서울, 부산에 이은 장기 노선 추가 항로로 제주, 대구를 지목했다. 그는 또 '단순화(Simplicity)'를 경영철학으로 하는 저가항공사가 앞으로 항공 시장 주류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했다.
◆QPR, 한국 선수 추가영입 확정…"박지성 잔류 희망"= 페르난데즈 회장은 "박지성, 윤석영 선수 외에 QPR 선수로 영입할 한국 선수를 확정했다"며 "몸값 협상 등의 문제로 구체적인 선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조만간 영입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지성 선수의 팀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단주로서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일이지만 QPR 감독과 박지성 선수 개인 간의 합의가 우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감독이 어떻게 결정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QPR의 2부 리그 강등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 시즌을 기약한다"고 답했다. 그는 "시즌 초반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박지성 선수의 모습이 좋아지고 있다"며 "팀이 강등됐지만 이 또한 배워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며, 다음 시즌에는 (QPR 투자에 회의적이었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렸다는 사실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에어아시아 한국법인 설립 추진…부산 취항은 '혁신'= 페르난데즈 회장은 에어아시아 한국법인 설립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원하고 있지만 기존 한국 항공사가 일종의 비무장지대(DMZ)를 만들고 있어 (한국법인 설립이) 어렵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법인 설립에 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15일 취항하는 에어아시아엑스(X) 부산~쿠알라룸푸르 항로에 대해서는 '혁신'으로 표현했다. 추가적인 한국 항로로는 제주, 대구를 지목했다. 그는 "부산 항로는 혁신이고 테스트 버전"이라며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며 현재 계획된 제주(~쿠알라룸푸르) 항로에 이어 대구 항로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 내 장거리 운항 전문 법인인 에어아시아엑스의 비행기 보유대수 목표치는 80~100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에어아시아엑스는 현재 총 10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3대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에어아시아엑스와 비슷한 모델이 싱가포르 항공이며, 싱가포르 항공은 현재 장거리 운항 비행기 80대와 단거리 운항 비행기 20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에어아시아엑스의 비행기 보유대수 목표는 80~100대"라고 언급했다.
◆저가항공의 성공요인은 '단순화 비용절감'= 페르난데즈 회장이 강조한 저가항공사의 성공 요인은 단순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었다. 이 같은 기조는 에어아시아가 대규모 항공사로 성장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최우선 덕목으로 꼽혔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항공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용이며 그 다음이 서비스, 신기종 등의 순서"라며 "이는 맛있어도 너무 가격이 비싸면 음식을 사먹지 않는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습관과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단순화비용절감 철학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의 문화 형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여타 항공사들과 달리 에어아시아는 (최고경영자부터 일반 직원까지) 모두 같은 층에서 책상을 두고 머리를 맞대며 일하고 있다"며 "파일럿은 연료 절약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른 구성원은 또 다른 분야에서 비용절감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단순화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퍼스(호주)=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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