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초유의 사태로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보수논객으로 인수위-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하면서 박근혜정부 초대 핵심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짧은 시간에 초고속비행을 한 만큼 떨어지는 속도도 가팔랐고 충격은 컸다.
박 대통령은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에서 당선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12월24일 당시 인수위 대변인을 맡았던 윤 대변인을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윤 대변인은 한국일보와 KBS를 거쳐 세계일보에서 정치부장을 지냈고 1999년 문화일보로 옮겨 정치분야 논설위원 및 논설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30년간 보수논객으로 활동해왔다. 오랜 정치부 기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 '윤창중 칼럼 노무현의 비정규군 시대', '만취한 권력' 등 다양한 정치분야 저서를 냈다. 1997년에는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언론담당 보좌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1년 말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윤창중 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정치분야의 칼럼을 써왔다. 특히 대선 기간 방송출연과 칼럼을 통해 야권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후보와 안철수 전 예비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공격적이고 원색적인 언사를 써가면서 비난해 극우 보수쪽으로부터는 열렬한 지지를, 진보진영으로부터는 광적인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인수위 주요 인선을 발표할 때 인선 내용 문서가 들어있는 밀봉된 봉투를 발표장에서 뜯는 '작위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해 '밀봉인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자신이 인수위의 "단독기자"라며 기자들과의 소통을 멀리해 불통대변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이어 인수위원회 대변인까지 맡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순방의 수행을 두고서는 김행 대변인과 신경전을 벌인다는 소문이 돌았고 결국 윤 대변인만 수행했다가 미국 현지에서 대변인직을 놓게 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